작년에 농막을 구입하면서 부터 한가지 하고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곶감 만들기. 대지가 230평으로
꽤 넓지만 빈터에는 7년생 소나무 300여주가 심겨져 있어서 헛간 처마 끝에서 가작을 달아 내어
감타래(곶감 건조장)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내게는 감나무가 한그루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상주원예조합에서 질 좋은 감을 사고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맑은 문경 가은에서 깍아 말리면 상주-문경 곶감. 브랜드명이 결정되었습니다.
감타래 설치를 동네 사람들에게 부탁했으나 다른 일로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11월 8일에서야
준공?, 곶감을 메어달 대나무는 동네 사람집에서 얻고 끈까지 준비한 다음 상주원예조합으로 감을
사러간 것이 11월 10일. 앗뿔싸 너무 늦었습니다. 곶감 전용 <상주둥시>는 10월 20일을 피크로
지금은 거의 나오지 않고 홍시용 감인 <대봉감>이 조금 나온다네요. 할수없이 대봉감 25kg들이
5상자를 샀습니다.
지난번 깜짝 추위로 감꼭지 부분은 얼어서 물컹하구요 이미 물러서 홍시가 되어가는 것도 많았어요.
아내와 둘이서 감자 깍는 칼로 부지런히 깎았죠. 두 사람이 합쳐서 시간당 100개는 깍을 수 있더군요.
밤새 다 깍고 아침에 감타래에 달려고 보니 꼬다리가 너무 짧아 메달 수가 없는 겁니다.
홍시용이니 당연하죠. 별수없이 이쑤시개를 꽂아 달 수밖에. 500여개에 모조리 이쑤시개를 꽂는 것도
일이지만 메달아도 바람이 세게 불면 이쑤시개가 부러지거나 빠져 떨어지는 것이 많아요.
내년에는 10월 10일경부터 감을 사와야겠습니다. 10만개는 깍아야죠. 감타래가 그정도는 수용할
수 있거든요. 올해는 실험으로 끝냅니다. 상주-문경 곶감의 출시는 내년으로 미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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